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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1 [책리뷰]완벽한 가격 - 싼 가격만 좇는 당신은 ‘저가 노예
  2. 2011.04.01 화폐전쟁2 - 2024년까지 대공황 못지않은 긴 경제빙하기가 올 것! (2)

[책리뷰]완벽한 가격 - 싼 가격만 좇는 당신은 ‘저가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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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가격뇌를충돌질하는최저가격의불편한진실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 경제비평
지은이 엘렌 레펠 셸 (랜덤하우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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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 가격만 좇는 당신은 ‘저가 노예’ 

  휴일 오후 현관문을 나올 때 내가 사려고 했던 물건은 ‘라면 한 봉지와 1 리터짜리 우유 한 통’ 이었다.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하던 중 ‘과자와 빵 그리고 주방세제’가 필요하다는 집 전화에 나는 걸어서 십여 분 거리의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렸다. 이유는 단 하나,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나는 두 손으로도 모자를 만큼 물건을 한아름 샀기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야 했다. 내가 사들인 물건들은 모두 오늘 아니면 절대로 그 가격에 살 수 없을 만큼 싼 가격이었다. 대형마트를 나서면서 횡재를 한 기분을 느끼며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도대체 물건 값을 얼마나 아낀 거야?’ 휴일 저녁을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이렇게 흘려보냈다.  

  하지만 보스턴 대학교의 과학저널리즘학 교수이자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저자 엘렌 러펠 셸은 책 <완벽한 가격CHEAP>(랜덤하우스)를 통해 내게 ‘당신은 결코 절약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절약은커녕 오히려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품들을 대형마트의 상술에 속아 대책 없이 사들였으며, 택시비를 포함해 황금 같은 휴일이라는 시간을 낭비했다고 알려준다. 어디 그 뿐인가? 나의 충동적인 대형마트행은 영세 중소기업의 폐업과 단순노동자의 퇴직을 도울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은 이 책의 해제를 통해 나의 할인 매장 쇼핑행태는 ‘착취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할인에 관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집중 탐구한 책으로, 부제는 the cost of discount culture ‘할인 문화가 일으키는 고비용’이다.

 

  

  어느 정도는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나도 알고 있었다. 생산자와 상인을 돕고 나아가 지역경제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을 찾아야 하고, 영세상인들의 물건을 팔아줘야 한다는 것쯤은 나도 익히 안다. 내가 대형마트를 찾으면 생산자나 소비자,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하고 유통 자본만이 대부분의 이득을 가져간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외면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쇼핑이 편리하고, 사고자 하는 물품이 한 곳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싸기 때문이다.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는 말도 있잖은가? 게다가 지금껏 모아놓은 포인트는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쇼핑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 정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독자 역시 만약 완독을 한다면 그 누구라도 소비변화를 위한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 될 것이다. 저자는 역사, 사회학, 마케팅, 심리학, 경제학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를 통해 ‘싼 가격’이라는 시스템이 소비자를 어떻게 조종하고 있는지 심도 있게 파헤쳤다. 또한 대형할인매장의 불편한 진실과 ‘할인’ 속에 숨겨진 비밀도 폭로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세워지더니 아예 전국을 덮으면서 경쟁조차 할 수 없는 지역사회의 재래시장과 소매점들은 문을 닫게 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혹자들은 이를 두고 창조적 파괴 즉, 구 산업구조에서 신 사업구조로의 변화라며 이는 자본주의 본질이라고 말하지만 오늘날 할인 시대의 창조적 파괴는 균형을 잃어버린 파괴만 있을 뿐이다.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대형할인점들은 실은 제조업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취하는 21세기 할인시대의 최대수혜자다. 대형할인점들은 영세상인의 설 자리를 빼앗고, 지역사회에서 부를 앗아가고 있다. 자영업자들을 몰락시켰으며 숙련된 근로자들을 단순한 업무의 점원과 계산원으로 대체시켜버렸다. 한편 대형할인점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규모의 경제 즉, 대량구매의 기회는 제조업체의 우위를 능가해버려 중요한 것은 생산이 아니라 유통 그리고 판매가 되어버렸다.  

  한편 소비자들은 이들 거대한 괴물이 제공하는 ‘할인’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빠져 벗어나질 못한다. 혹여 할인상품을 구입했다면 몇 푼 아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 정작 이보다 중요한 더 좋은 제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다양성과 품질, 그리고 내가 구입을 하기까지 고민하며 들인 시간에 대한 비용은 과소평가 해버린다. 그리고 지갑은 소비를 통해 이미 텅텅 비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얼마를 아꼈다고 자랑하며 뿌듯해 한다.

  또한 나아가 내가 가격 할인을 통해 절약한 몫만큼 다른 누군가의 몫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곧 내 몫이 줄어들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싼 가격’은 소비자인 우리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지만, 노동자인 우리에게는 손실일 될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미국의 대형 할인점 웨그먼스와 코스트코의 성공 사례를 통해 개인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사회의 필요에 기여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계몽된 이기주의‘는 순이익을 증대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직원에게 잘해야 고객이 온다는 정신으로 직원의 눈과 귀를 믿고 그들을 신뢰하는 웨그먼스는 이직률이 6퍼센트다. 소비자들 역시 웨그먼스를 사랑한다. 그리고 2005년 웨그먼스는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월마트는 적은 임금과 적은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창업자인 샘 월튼의 상속자들은 세계 10대 부자에 속한다. 기업철학과 싼 가격,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현명한 소비자가 선택할 몫이다. 

  저자는 ‘언제나 최저가’를 지향하는 소비생활은 초라한 생활 방식이 될 거라고 말한다. 싼 것만을 찾다보면 정체불명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게 되거나, 혹은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제 3국의 노동자가 만든 옷을 입거나, 사랑하는 자녀에게 재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짝퉁 장난감을 선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어디서 더 싸게 살까?’를 걱정하는 ‘저가의 노예’가 되지 말고, 과연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 살 것인지 말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렌 러펠 셸이 이 책에서 보여주는 ‘싼 가격’에 대한 미국경제의 현실은 우리의 오늘을 닮았고, 내일을 보는 듯 했다. ‘알찬 쇼핑’이라며 단순히 싼 가격을 쫓는 우리의 소비생활은 부메랑이 되어 지역경제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나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는 심각한 경제행위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현명한 소비,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진짜 소비생활을 원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돈과 함께 소중한 시간까지 벌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월간지 <라이브러리 앤 리브로>
파워블로거 ‘리치보이’ 김은섭의 경제경영서 읽기 에 소개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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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2 - 2024년까지 대공황 못지않은 긴 경제빙하기가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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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2금권천하
카테고리 경제/경영 > 재테크/금융 > 금융경제 > 화폐/전자결제
지은이 쑹훙빙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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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2024년까지 대공황 못지않은 긴 경제빙하기가 올 것이다! 

  “아시아인 다섯 명과 미국인 한 명이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갇히게 되었다. 아시아인들은 열심히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아 생활을 하고 식사 준비도 도맡아하며 열심히 일했지만 미국인은 가만히 앉아 그들이 해주는 음식을 먹었다. 미국인은 다 먹은 후에는 달러라는 '휴지조각'으로 음식 값을 지급하고 부른 배를 쥐고 사라졌고, 아시아인은 미국인이 먹고 남은 음식을 먹어야 했다.”  

  이 불편한 농담은 투자전략회사 유로퍼시픽캐피털의 대표인 피터 시프Peter D. Schiff가 <미래경제의 몰락에서 이익을 올리는 방법>에서 현 세계경제를 비유해 한 글이다. 시프는 책에서 이렇게 물었다 "그 미국인이 없었다면, 과연 아시아인 다섯 명의 생활이 더 어려웠을까?" 

  몇 해 전 인기를 끌었던 <화폐전쟁>은 화폐의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현재 미국이 만들어내는 달러의 유통구조를 파헤쳐 '불안한 달러'를 역설한 바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화폐의 메커니즘을 통해 화폐를 지배하려는 상업은행의 권모와 술수가 곧 중세 이후의 역사라는 것을 밝히고 그 배후에는 로스차일드가를 비롯한 세계 금융을 쥐락펴락하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세계 제일의 갑부는 빌 게이츠가 아닌 로스차일드 일가이고, 달러를 만들어내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사실 민간 중앙은행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대통령의 피살 비율은 미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일선부대의 사망률보다 높은데 대통령들이 피살된 이유는 달러의 발행권을 되찾으려는 이들의 시도가 세계 금융세력에게 들통나 축출되었다고 말했다.

  그 밖에 부동산 대출이 빠르게 증가할수록 당신 손에 든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무의 화폐화와 부분준비금 제도가 왜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는가? 누가 황금을 ‘요괴시‘하는가? 왜 황금이 진정한 ‘화폐의 제왕’인가? 등의 의문에 대해서 답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누가 금융 파생상품 시장에서 매점매석을 하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 답을 하면서 곧 현실로 들어날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다는 점이다.  

  <화폐전쟁>의 전체적인 내용은 그것을 수용하는 독자 대상마다 의견을 달리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G2라 불릴 만큼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에서는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기능은 한없이 무력하고, 화폐로서 순기능을 발휘하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 정부’에 의해 철저하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기축통화로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중국내의 주장에 힘을 보태주는 붐업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마디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안될 이유는 없자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당시 국내에서도 순식간에 경제경영부문에서 베스트셀러 부문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는데, 관심의 초점은 중국과는 약간 달랐다. 바로 지난 해 하반기에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을 미리 경고했었다는 점이었다. 이 내용은 당시 금융위기의 원인과 파장에 대해 촉각을 기울였던 독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책 속에서 ‘금융위기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끝날 것인가’하는 이야기를 책에서 찾으려 노력했다.  

  또한 쑹홍빙이 <화폐전쟁>에 주장한 내용, 즉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갔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기축통화로서의 위안화는 단지 중국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왜냐 하면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에는 '달러'보다 불안하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보이지 않는 그림자 정부’로 표현되는 세계 금융세력의 영향력에 대해 우리는 중국인 저자로서 꺼낼 법한 이야기지만 음모론적 성격이 짙다고 판단했다. 

 

  

  이렇듯 뉴욕발 금융위기 이후 최근의 출판계 경향을 단편적으로 놓고 볼 때 확실한 점은 미국의 경제서들은 "우리 달러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위안화에 먹힐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면, 중국의 경제서들은 "위안화가 달러와 한 번 맞장 뜰 만 하잖아?"하면서 자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이 달러냐, 위안화냐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이들을 지켜보는 우리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하는 점은 한없이 체면이 구겨진 달러의 현실, 그리고 과연 앞으로도 달러가 기축통화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다면 포스트달러는 무엇일지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 베스트셀러 '화폐전쟁'의 저자이자 글로벌재정연구원장인 쑹훙빙(宋鸿兵·41)은 최근에 펴낸 책 <화폐전쟁2>에서 포스트달러로 2024년경 세계단일화폐가 탄생할 것이고 그 대상은 <금+탄소배출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제가 금권천하金權天下인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중국은 날이 갈수록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한 대국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신세대 전략 사상가들은 넓은 글로벌 차원의 시각과 깊고 원대한 이해력을 구비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이고도 실질적인 국가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모든 전략의 전제 조건은 누구를 가장 중요한 전략적 상대로 확정짓느냐 하는 것이다. 상대가 없는 전략은 절대로 제대로 된 전략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중국 국가 전략의 주춧돌을 정확하게 놓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 세력의 역사적 연원과 인맥관계를 전면적으로 철저하게 이해해야 한다.” 서문 15쪽

    저자 쑹홍빙은 <화폐전쟁2>에서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경제적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먼저 서방의 (경제)세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작이 화폐의 메커니즘을 통해 화폐를 지배하려는 상업은행의 권모와 술수가 곧 중세 이후의 역사라는 것을 밝히고 그 배후에는 로스차일드가를 비롯한 세계 금융을 쥐락펴락하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혀냈다면, 이번에는 전작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들을 소개했다. 바로 중국경제학계가 발견하지 못한 맹점 즉, 세계 17개국의 주요 금융 패밀리간의 인맥관계와 그들이 일으킨 각국의 전쟁, 혁명, 정변, 위기간의 연동관계를 밝혀냈다. 

 

  

  이 책을 두고 저자는 ‘한마디로 세계를 지배하는 ’국제 은행 가문 클럽‘의 신비한 베일을 최초로 벗긴 책’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저자가 국제 금융 인맥 네트워크를 상세하게 밝히는 데 집착한 이유는 그들이 세계에 빈번하게 출현하는 금융 위기, 전쟁과 무력 충돌, 혁명이나 쿠데타, 종교 이슈, 글로벌 의제, 지역 정치, 대국들의 관계 등과 밀접하고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한편 루스벨트는 “어떤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든 우연은 없다. 모두 세심하게 계획된 것일 뿐”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저자는 이 같은 사건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바로 ‘이익’이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며, 지난 2008년 일어난 글로벌 금융위기 역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는 역사상의 다른 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본성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비극이다. 금융위기는 욕망과 두려움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또 이번 금융 위기에서도 인성의 약점을 불 보듯 뻔하게 꿰뚫고, 이를 이용해 큰 성과를 수확한 초특급 승자들이 어김없이 존재했다.” 본문 507쪽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제 9장(금융 쓰나미 이후)과 제 10장(미래로 돌아가다)이다. 제 9장에서 쑹홍빙은 경제 엔지니어이자 ‘그린스펀 모델’을 만들어낼 만큼 경제학 분석에 있어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앨런 그린스펀에 주목한다. 저자는 그가 FRB 의장으로 있으면서 왜 자신이 평소에 일관되게 주장하던 정책과는 전혀 반대된 화폐정책으로 달러화의 남발을 불러 결국 오늘날의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촉발한 주범으로 몰렸는가에 의문을 던졌다. 다시 말해 그린스펀은 왜 자신의 가치관과 완전히 반대되는 화폐정책을 실행을 옮겼으며, 그의 주장처럼 정말 경제 위기를 예감하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저자는 그린스펀의 인생과 경제이념의 정신적 토대를 마련해 준 에인 랜드의 책<아틀라스>에 깊이 심취했고, <경제 자유를 논함>을 쓴 내용 등을 들어 그가 의도적으로 달러화의 약세와 신용 하락을 조작하고 달러화의 생존 토대를 무너뜨렸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 이유는 이 시기의 ‘달러화의 붕괴’는 결과적으로 ‘미국의 붕괴가 아닌 세계에 대한 미국의 달러화 채무의 짐을 덜어내는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도 저자는 권말에 예의 자신만의 주장을 펼쳤다. 미국의 소비시장은 2009년을 끝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 전성기가 막을 내리고 급격한 침체 주기로 접어들고, 이 소비 침체는 2024년까지 이어져서 앞으로의 14년은 1930년대의 대공황 못지않은 긴 ‘빙하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빙하기가 끝나는 2024년은 ‘금+이산화탄소 배출권’의 세계 단일 화폐가 출범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의 최대 수혜자는 서구 선진국인 반면 개도국을 비롯한 중국은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가 주장하고자 한 바는 ‘현재의 중국은 세계적인 파워 그룹과의 이익 다툼에서 결코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세계 단일 화폐를 향한 서구 선진국들의 은밀하고 전진적인 행보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각성을 촉구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휴지조각이 된 달러만 한가득 품고 있는 중국의 미래를 만날지도 모른다고 쑹홍빙은 엄중히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글로벌 정책입안자들은 그리스의 재정위기와 위험에 처한 유로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긴급 구제금융 패키지를 내놓았다. 뉴욕발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발(發) 금융위기로 전 세계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지금, <화폐전쟁2>를 대하는 기분은 남다르다. 정작 달러의 위기로 시작된 유럽의 위기를 잠재우는 역할 역시 달러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에 언론을 통해 ‘진실한 정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진실’을 표방한 왜곡된 정보가 아니라고 과연 단언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봐야 세계의 참 모습을 볼 것인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얻고 이익을 보는 세력은 누구일까? 이번 위기는 어떤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언론의 뉴스 보다 더 가까운 진실을 알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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