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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07 [책리뷰]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 바보야, 문제는 독서야!
  2. 2010.01.01 토종 책벌레들의 29 가지 책예찬론 !

[책리뷰]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 바보야, 문제는 독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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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독서야!

 

지난 해 지성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취직을 위한 전초기지로 변한 지 이미 오래 되었지만)을 위한 수학능력평가 시험이 초등학교 중간고사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 인간의 일인지라 실수야 있겠다 싶지만, 실수할 일이 따로 있지 수십만 명의 청년들이 십수 년간 수학(修學)한 결과를 재어보는 일생일대의 큰 일(낮은 점수로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던가)을 의심하고 의심해서 거듭 살펴야 할 일, 실수할 일은 결코 아니었다.

이 사건 이후 수학능력 시험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단 몇 시간의 시험으로 한 청년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건가하고 말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변하고 사라졌건만, 이놈의(?) 대학시험은 수십 년이 지나도 개선될 여지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수능준비로 충분히 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되기 위한 인격과 품격을 배웠는가 물을 때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지금이라도 단 하루의 시험을 위한 십수년 간의 공부가 과연 온당한가 충분히 고민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정도는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거대한 경쟁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초등학교 1학년은 바로 그 경쟁의 출발점이다. 왜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경쟁 속으로 내몰리는 걸까? 부모의 조바심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찾아오는 마음이 조바심이다. 부모는 자신의 조바심을 달래기 위해 아이를 끊임없이 채근한다. 하지만 채근하면 할수록 타고난 것마저 잃고 말 뿐이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불행해지는 서곡의 시작이다. 부모의 조바심은 죄가 아니다. 오히려 조바심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아이들에겐 절대로 조바심이 없다. 부모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어서다. 하지만 부모는, 아니 학부모는 조바심 투성이다. ‘내 아이가 지금처럼 남들과 경쟁하지 않고도 성공을 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서다. 그래서 선두 쥐를 좇아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 결국 모두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마는 레밍쥐떼처럼 다른 학부모가 하는 짓(?)을 따라 할 뿐이다.

 

한 엄마가 아인슈타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당신처럼 위대한 과학자로 키울 수 있을까요?”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무 생각하지 말고 동화책을 많이 읽히세요.”

그러자 또 다른 엄마가 물었다.

우리 아이한테 동화책을 열심히 읽히고 있는데, 다른 방법은 더 없나요?”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답했다.

그래도 아직 읽을 동화책이 많이 있을테니 더 열심히 읽히세요.”

 

아인슈타인의 일화다. 조바심이 나거든, 그만큼 책을 읽히자. 이쯤에서도 정말 책을 읽히면 될까?’ 하고 의심된다면, 당신은 필경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다.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은 자신이 즐기는 독서를 하루라도 빨리 자녀에게 권하기만을 기다린다.

 

<초등학교 1학년 책읽기가 전부다>는 이런 학부모들에게 큰 도움을 줄 책이다. 모든 학문이 순서가 있는 법, 독서 역시 첫단추부터 꿰어야 순조롭고 오래간다. 현재 20년 가까이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독서전문가로 알려진 송재환이 썼으니 신뢰할 만하다.

저자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체득한 하나는 다름 아닌 모든 공부는 독서로 통한다라는 점이다. 독서를 하면 공부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굴비 엮듯이 따라온다. 우선 한 곳에 집중할 줄 알게 된다. 집중의 대상이 장난감이 아닌 책이니 더할 나위 없다. 오랫동안 앉아 책을 읽다 보니 궁둥이가 무거워진다. 이것으로 공부할 준비는 마친 셈이다. 저자는 책읽기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당장의 성적은 안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승자가 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책읽기를 게을리하면 지금 당장 공부를 잘하는 것처럼 보여도 기초 없는 모래성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공부는 책읽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디 공부뿐이겠는가?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심성이 곱다. 책을 읽다 보면 자꾸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감성이 풍부해지며 인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친구 관계도 원만하다. 사고의 폭이 넓고 깊으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자녀가 독서습관을 기르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TV를 없애야 한다. 이 책에 실린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아이들은 보통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평균 만 시간 정도 TV를 본다고 한다. 만약 이 시간에 TV를 보는 대신 책을 읽었다면 아마 아이는 물론 부모들도 세계적인 석학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TV나 컴퓨터 등의 영상 매체들은 시간만 빼앗는 게 아니라 시각 기관만을 자극하기 때문에 뇌의 활성화도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그에 따라 아이의 집중력, 이해력, 상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며 자신은 TV를 보고 킥킥거린다면 당신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가 아닌 셈이다.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더 많은 TV를 집안에서 과감히 치우는 일부터가 아이의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TV를 치우기 위해 엄마는 드라마 욕심을, 아빠는 뉴스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TV는 켜기만 쉬울 뿐, 끄려면 대단한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다. 시간은 절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세 번째는 부모 역시 독서를 하는 것이다. 2008년 조미아 박사가 진행한 <초등학생 학부모의 자녀 독서 활동개입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부모의 학력과 자녀의 독서량은 아무런 관계가 없고 오히려 학력보다는 부모가 독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적극적이냐에 따라 자녀의 독서량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한다. 즉 책읽기에 적극적인 부모의 자녀들 중 40.7퍼센트가 일주일에 3권 이상 책을 읽는 반면, 책읽기에 소극적인 부모의 자녀들 중 같은 양의 책을 읽는 비율은 29.2 퍼센트에 불과했다.

 

학력이 아무리 높아도 부모가 집에서 책을 읽지 않으면 아이도 집에서 책을 읽지 않고, 반대로 학력이 낮더라도 부모가 집에서 책을 읽으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는 말이다. 러시아의 언어학자 비고츠키가 아이들의 지적 삶은 주변 어른들이 결정한다라고 했듯이, 아이가 지적으로 얼마만큼 수준 높은 삶을 살아갈지는 전적으로 주변 어른인 부모에게 달려 있다. “자녀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예부터 학습의 기본 요소로는 3R이 있으니 바로 읽기Reading, 쓰기Writing, 셈하기aRithmetic 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읽기다. 읽기가 잘 되면 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셈하기 역시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읽기를 잘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쓰거나 셈하기를 잘할 수 없어서다.

 

결론적으로 공부 잘하는 자녀를 만들고 싶다면, 독서습관을 먼저 기르게 해야 한다. 자녀에게 책을 읽게 한 3년 뒤면 두드러지게 차분해진 자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말이냐고? 책을 잘 읽지 않는 당신 같은 사람은 이 말을 믿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너무나 잘 안다. 지금껏 당신만 몰랐을 뿐이다.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저자
송재환 지음
출판사
예담프렌드 | 2013-10-31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초등 1학년은 다른 사람이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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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책벌레들의 29 가지 책예찬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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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을 탐하다 : 우리시대 책벌레 29인의...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장영희 (평단문화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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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책벌레들의 29 가지 책예찬론 ! 

  어른스러워질수록 호불호好不好는 줄어든다. 대신 그에 대한 사랑은 더욱 굳어진다(이 말은 극단적으로 변한다는 말도 되겠다). 지극히 어른스러운 스물 아홉 사람이 한 가지 물건에 대해 자신의 사랑을 예찬했다. 물건은 바로 ‘책’이다. 극단적인 그들의 책 사랑이 글과 그림 그리고 사진으로 표현되어 또 다시 책을 이뤘다. 책벌레들의 책사랑, <책, 세상을 탐하다>를 읽었다.  

“책은 내마음속의 언 바다를 깨는 도끼와 같다.” 

-프란츠 카프카 

 

 

   오랜만에 만나는 전유성의 글(책에 관하여 중구난방 스스로 묻고 답하기)은 반가운 친구를 본 듯 반갑다. 그는 안심심하려고 책을 읽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항상 변화를 추구해서 베스트셀러 중 9번, 10번 째 책만 구입한다. 개그를 하듯 얼렁뚱땅 쉽게 받아넘기는 대꾸이었지만 그에게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걸작이다.  

  “중요한 질문이다. 내가 처음 책에서 무엇을 얻은 건 중학교 2학년 때 작은고모가 읽던 일본 소설<빙점>이다. 다른 건 기억이 안 나는데 초등학교 여자애가 집에 갈 차비를 잃어버렸는데, 주위 친구들이 차비 잃어버린 걸 걱정해주니까 정작 본인은 ”내가 잃어버린 돈을 주운 사람은 얼마나 기쁠까?“라고 말하던 대목!

  그래 세상은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구나! 세상 보는 시각을 여러 가지로 볼 수 있게 해준 결정적인 계기가 된 책이다. 소설 제목이 ‘빙점’인지 아닌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아기가 한 말은 확실하게 기억한다.“ 본문 30 쪽 

  책을 읽을수록 귀가 얇아진다. 나중엔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는 귀 얇은 공자님이 된다. 고집을 피우기 전에 역지사지易地思之하게 되고, 내 입장이 중요한 만큼 네 입장도 중요한 줄도 알게 된다. 주관을 객관화시키기, 전유성이 책으로부터 얻는 소중한 소득이다. 한편 재담꾼 ‘성석제’는 소싯적 책도둑이었음을 책에다 고백했다. 그에 대한 변辯은 의뭉스럽기까지하다. 

  “재능 있는 책 도둑은 아무 책이나 훔치는게 아니라 훔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훔친다. 다른 것이 아닌 책을 훔침으로써 문명과 역사에 대한 안목을 넓히며 지식과 감성의 이종교배로 유전자를 개량할 수 있다. 훔친 책은 가슴을 뛰게 하는 긴장이 부작용처럼 곁들여지고 잘 읽히고 쉽사리 잊히지 않았다. 나보다 수준 높은 책 도둑의 서고에서 동굴 속의 알라바바처럼 넋이 나가 서 있던 적도 두어 번 있다. 그 정선된 보물을 다시 훔침으로써 우리 책 도둑들은 시대정신을 공유했다.” 본문 46 쪽 

  무슨 책을 얼마나 훔쳤는지 궁금하다. 그 책들이 덕분에 의뭉스러운 지금의 성석제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셈이다. 하지만 추억꺼리일망정 할 짓은 못된다. 가뜩이나 위축된 출판시장에 낭만을 빙자한 책도둑마저 횡횡한다면 책 짓고 파는 이들 시름은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요즘 책 훔치다 붙잡히면 대체 벌(형량)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이들의 책예찬에 겸손은 보이지 않는다. 허생전의 허생처럼 딱 10 년 동안 책만 읽고 살라한다면 ‘옳다구나’할 사람들이다. 듣도 보도 못한 ‘책벌레’로 불려도 ‘허허’ 웃고 말 사람들이다. 시인 조병준은 아예 ‘책벌레라서 행복해요!’ 하며 어느 여배우를 흉내낼 지경이다. 

  “인생의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이다. 책벌레로 인생을 살게 된 건 저주다. 끝없는 배고프모다 지독한 저주가 어디 있는가. 그러나 끝없는 저주는 동시에 축복이다. 죽는 날까지 새로운 양식으로, 비록 곧 사라질망정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처럼 놀라운 축복이 또 어디 있는가. 끝없는 포만감과 끝없는 배고픔이 꽉 부둥켜안고 추는 왈츠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본문 149쪽 

  이 책은 내게는 위로다. 촌각을 다투며 속도와 변화를 추구하는 이 세상에 묵묵히 한 곳에 자리를 지키고 종이에 새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책 읽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위로한다. 많은 문인과 출판인, 평론가, 음악가, 심지어 개그맨 전유성까지...이 책을 집어든 나를 격려한다. 몇 장마다 숨겨진 붉은 칠된 글자들은 내가 갖던 책에 대한 애정이었다. ‘그러게, 내말이...’ 눈에 담고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들 고개가 함께 주억거렸다.

  가장 인상적인 글귀는 시인 이문재의 ‘척추로 읽읍시다’였다. 일주일 날을 잡아 십 수권의 책을 들고 호텔방에 쳐박히는 소설가 김훈, 매주 일요일 아침 마다 정좌를 하고 책을 읽는 황종연 교수, 일 년 중 한달을 ‘안식월’을 두는 빌 게이츠까지 아예 작정하고 자리를 틀고 책을 읽는 이들이 읽는 책은 무엇일까? 제목은 알 수 없지만 자세 만큼은 척추를 곧추세운 정좌의 독서라는 것이다. 

  “척추를 곧추 세우고, 다시 말해 온몸과 마음을 집중해 읽은 책이 한두 권 있다면, 당신은 책 속에서 이미 길을 찾았을 것이고, 또 그 길 위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갔을 것입니다. 책을 몇 권 읽었느냐는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척추를 곧추 세우고 읽은 책이, 또는 그런 자세로 읽고 싶은 책이 과연 몇 권이 있는지가 책 읽기의 핵심입니다. 척추로 읽는 책이 진짜 책입니다.” 본문 85 쪽 

글과 그림, 그리고 사진을 쫓다 보니 마지막 장이다. 아껴서 읽느라 애를 썼지만 헛수고였다. 읽어서 즐겁고 만나서 기쁜 책, 이 책을 두고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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