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 기업, 이윤이 아닌 대의大義를 생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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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매니아라면, 그리고 지구를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자라면 사랑해야 할 그린 회사 '파타고니아'의 책임경영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의 착한 경영을 듣다 보면 절로 존경심을 갖게 하는데요, 그러고도 미국에서 노스 페이스에 이어 2위의 시장 점유율을 가졌다고 하니 멋진 기업, 더 멋진 소비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구를 생각하는 그린 경영, 소비자를 생각하는 책임경영의 본보기를 알고싶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꼭 한 번 읽어야 할, 그런 책입니다!! ^^ - Richboy

 

 

기업, 이윤이 아닌 대의大義를 생각할 때

 

 

   잘 나가는 어느 아웃도어 업체의 CEO는 어느 날, 한 실험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면이 환경에 치명적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면섬유를 만드는 목화 재배를 위해 땅속과 그 위에 사는 모든 생물을 죽여야 하고, 여기에 목화를 심기 위해 엄청난 양의 인공비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자 이 CEO는 엄청난 비용과 수고를 감수하고 100센트 유기농 목화를 이용하여 모든 아웃도어 제품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노력을 누가 알아주겠냐 싶었지만 CEO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신고 입을 제품이 정작 자연과 환경을 해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고 밀어붙였다. 이 사건은 업계는 물론 세상에 큰 화제가 되었고, 아웃도어 업체 파타고니아(patagonia)와 CEO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전 세계 수많은 소비자의 러브마크를 받았다.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틔움)전 세계 소비자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미국 아웃도어 의류 전문기업 '파타고니아'의 경영 철학과 경영 전략을 담은 책이다. 저자이자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는 천연섬유 목화솜이 얼마나 유독한지를 안 순간부터 파타고니아를 이윤이 아닌 환경 보호를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생각했다.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한다. 그런데 이 먹고사는 일 자체가 자연과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자연의 가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자연의 훼손을 계속해서 방조한다면 인간의 육체적, 경제적 웰빙은 보장될 수 없다.”(9 쪽)

 

 

   목화솜 사건 이후 이본 쉬나드는 파타고니아의 레종데르뜨(존재의 이유)를 이윤이 아닌 ‘환경 위기 극복‘으로 삼았다. 그리고 “필요한 제품을 최고의 품질로 만들고, 제품 생산으로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환경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아 널리 알리고 실천한다.”는 파타고니아의 경영 철학이 되었다. 이본 쉬나드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은 어떤 형태로든 자연을 훼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파타고니아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옷을 새로 구매하지 말아달라 (Don't buy what you don't need)'고 부탁한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 요구는 자사의 최고 인기상품인 점퍼 사진을 걸고 ’우리 점퍼는 사지 말아 주세요‘(DON'T BUY THIS JACKET)하고 광고까지 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첫째, 이 점퍼를 만들기 위해 135리터의 물이 소비된다. 이 양은 45명이 하루 3컵씩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둘째, 본 제품의 60%는 재활용되어 생산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20파운드의 탄소배출이 되었는데 이는 완제품무게의 24배나 되는 양이다. 셋째, 이 제품은 완성품의 2/3만큼의 쓰레기를 남긴다.

 

   파타고니아는 이처럼 '자사 상품'이 환경에 얼마나 큰 해악을 주고 있는지 만천하에 공개하며 마케팅 대신 반짇고리(sewing kit)를 내 놓았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새 옷 대신 중고재킷을 수선해 입으라는 뜻인데, 단추를 다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수선에 대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이토록 별난 회사가 얼마나 벌겠냐 싶겠지만 지난 8월 미국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서 노스페이스에 이어 12.7 퍼센트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미국 경제지 포춘은 파타고니아를 지구에서 가장 쿨(cool)한 회사로 꼽기도 했다. 이 놀라운 결과의 주원인는 뭘까? 바로 깨어난 소비자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본 쉬나드는 현재를 포스트컨슈머리스트(post-consumerist) 즉, 소비지상주의를 반대하는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고 보았다. 인구증가와 도시화로 소비가 늘었고, 늘어난 소비만큼 지구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소비자들은 소비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업에게 제품 생산과정에서 직원 혹은 지역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는 않았는지, 제품이 사회적, 환경적 비용을 상쇄시킬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지 질문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시대적 요구를 간파한 파타고니아는 최상의 품질을 가진 상품만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죽을 때까지 제품을 보증해주는 평생 보증(lifetime warranty)제도도 만들었다. 튼튼하고 안전하게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자연과 소비자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파타고니아의 생각은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어필되었다. 소비자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는 파타고니아가 직원들의 신뢰와 헌신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직장에서 일하는 것에 만족하는 직원은 많지 않다. 그러나 직원 대부분은 회사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더 나아가 자신이 하는 일로 인해 세상이 밝고 흥미롭게 변하기를 바란다. 어떤 직원도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부끄럽게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출근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집에 두고 나오는 사람은 없다.”(27 쪽)

 

 

   저자는 책임기업이라면 직원들이 좋아하는 일을 동료들과 더불어 이뤄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누구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의미 있는 일이란 일을 사랑하는 것 뿐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것, 바로 파타고니아가 하고 있는 일이다. 파타고니아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대목이다.

 

   한편 저자는 기업이 나아갈 바에 대해 모든 직원의 지적 능력과 창의력을 제대로 활용하여 환경 피해를 줄여나가는 기업은 앞으로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환경에 대한 애정과 지구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앞장 선 파타고니아라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 인권 보호, 투명 경영, 지속가능한 경영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 이유는 인간과 자연을 향한 ‘책임경영’만이 미래 지속가능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확신 때문이다. 그 확신은 현실이 되어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도 매출 성장률 50퍼센트를 달성했다.

   파타고니아는 현재 한 해 매출 1퍼센트와 한 해 이익 10퍼센트 중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그냥 돕고 싶어서, 둘째는 기부금을 기업 활동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발생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세금으로 생각해서다. 이익에 대하여 “서로를 이용함으로써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제를 이해하고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얻어지는 효율의 대가다.”라고 말한 이본 쉬나드 다운 인상적인 기부관이다.

 

 

   ‘자연과 인간’을 책임지는 책임기업 파타고니아는 ‘험한 세상 착하기만 해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회적 편견을 철저하게 깨부순다. 오히려 소비지상주의에 반대하는 오늘날 소비자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 말미에 있는 '책임기업을 위한 자가 진단 점검표'는 책임기업을 꿈꾸는 기업에게 파타고니아가 주는 선물이 될 것이다. 반갑게도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올해 11월 국내에 론칭 했으니 직접 찾아가 보자. 존경스러운 기업의 제품을 애용하는 것은 현명한 소비자의 의무이다.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저자
이본 쉬나드, 빈센트 스텐리 지음
출판사
틔움 | 2013-11-0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뉴욕타임스에 자사 제품을 사지 말라고 광고하는 회사. 회사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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