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을 하는 가장 큰 이유? 바로 이타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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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세상을 바꾸다 - 10점
로버트 스코블.셸 이스라엘 지음, 홍성준.나준희 옮김/체온365


로버트 스코블 - 마이크로소프트의 채널9 사이트의 운영을 돕고 있다. 그는 2000년에 블로그를 시작했으며, 이제는 연 방문자 수가 350만 명이 넘는다.

셸 이스라엘 - 파워포인트, 파일메이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워크스테이션 등 가장 성공적인 소프트웨어들을 출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블로깅을 하는 가장 큰 이유? 바로 이타심 때문!

 

 이 년전 업무차 충남 보령에 내려가 약 일주일 가량 바다가 보이는 콘도에서 묵었던 적이 있다. 낯선 곳에서 오전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면 힘들고 피곤할 듯도 한데, 일을 마치는 시간이 되면 대학시절 MT를 온 것 같은 기분에 빠졌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려 온갖 날생선과 횟거리, 채소 그리고 과일을 사서는 한쪽에서는 밥을 짓고, 다른 쪽에서는 매운탕을 끓이면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는 맛은...지금 생각해도 침이 꿀꺽 거린다. 일주일간의 출장은 별다른 큰 소득이 없었지만, 별로 후회가 없는 이유도 그 때 저녁 먹거리를 준비하며 즐겼던 시간이 꽤나 즐거워서 일게다.  

  윗배가 묵직할 만큼 포식을 하고 나면 소화를 위한 운동으로 설겆이를 하고, 산책삼아 콘도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피씨방에 갔다. 그 곳에서 내 동료는 온라인 맞고 게임을 했고, 난 4년 째 운영하던 블로그에서 블로깅을 했다. "뭔 홈피가 그리 커?" 블로그를 모르던 동료가 블로깅을 하던 내 모니터를 보며 던진 질문은 그랬다. 한참을 설명해 줬더니 왈 "돈도 안되는 그 짓을 쓸데없이 왜 하는거냐?"고 또 물었다. 그 때 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왜 하는지 나도 잘 몰랐기 때문이다. 머리를 '꽝'하고 맞은 느낌, 멍청하게 동료를 보고 눈만 꿈뻑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 후에 나는 혹 다른 블로거라도 만나면 "당신은 돈도 안되는 그 짓을 쓸데없이 왜 하는거요?" 묻는 습관이 생겼다. 뽀대나서, 남들이 하니까, 애인이 하라고 해서, 홈페이지가 없어서 등 별의 별 대답을 들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는 당신은?"하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언젠가부터 그 질문도 하질 못했다. "블로거들은 블로깅을 왜 하는 걸까?"  

  어느 날, 난 책을 읽다가 "유레카!"하고 외쳤다. 그래, 블로거들이 블로깅을 하는 이유를 블로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책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 답은 경제학의 아버지이자 국부론의 저자인 아담 스미스가 발표한 자신의 최초 저서 [도덕감정론]에 있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 해도, 그의 본성에서 특정원칙이 존재하고 있어 타인의 행운에 관심을 가지고 타인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싶어한다. 비록 자신은 타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해도 말이다." 그래, 바로 이 때문이다. 내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 내 말에 귀기울이고, 나에게 말을 걸기 때문에 그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모리대Emory University의 정신의학, 행동과학 교수인 그레고리 S. 번스 박사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한 연구에서 인간의 뇌의 원시적인 부분인 선조체striatum 가 협동을 할 때 활성화된다는 알아냈다. 인간이 서로 협동할 때 섹스나 도박과 같이 자극적인 활동을 할 때 분비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이 정상치의 5배나 분비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디 협동을 하게 되어 있는 동물이고, 이는 돈을 버는 것보다 사람들을 더 흥분시킨다. 인간의 이타주의 때문이다. 

  여기 온통 블로그이야기로 두툼한 책 한 권으로 가득 채운 책이 있다. 블로그를 '덩치 커진 입소문'이라 불렀던 요시 바르디의 말을 빌어 입소문이 언제나 인식과 도입을 확대하기 위한 가장 신뢰할 만한 방법이라면, 블로깅은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입소문 전달 메커니즘이고, 정보화 시대에 있어 섹스보다 더 자극적이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하는 책이다. 미국에서 유명한 블로그 마이크로소프트의 채널 9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스코블과 셸 이스라엘이 쓴 책, 나와 회사를 변화시키는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이다. 부제는 나와 회사를 변화시키는 블로그 마케팅 노하우이고 원제목은 Naked Conversations: How Blogs are Changing the Way Businesses Talk with Customers 이다. 

 

 

 "올해는 지난 20년간 내 최고의 해였다. 

왜? 2004년 7월 27일, 나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나는 맘껏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의 '고객'들도 신나게 즐겼다.

 블로깅...덕분에...내 인생이 달라졌다."

 

  세계적인 경영 구루인 톰 피터스의 극찬으로 이어지는 추천의 글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온전히 '블로그'와 '블로거'를 위한 '똑똑하게 블로깅을 하는 법'을 말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기업 블로그가 한창 활성화 되던 2006년에 쓰여진 책인데, 블로그가 기업과 고객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꾸는 혁명기를 맞이했다는 것을 알리고, 그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기업과 고객 간의 이해와 신뢰를 가로막는 장애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떠한 전략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할 지를 말하고 있다. 

  세계 최고 속도의 인터넷망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는 개인블로거 측면에서는 미국과 거의 시작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블로그 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한참 미비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업 블로그란 기업내에서 직원이 자신의 회사에 대해 코멘트를 하는 블로그를 의미하는데, 우리는 거의 개인블로그가 대부분이고 현재 말하고 있는 기업 블로그란 모양만 바꾼 또 다른 형식의 홈페이지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쓰임 또한 미비하다. 문화적 환경이 다르고 기업환경도 달라 미국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우스운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에는 미니홈피 대용으로, 혹은 스크랩이나 개인적인 소감을 적은 개인블로그들이 주를 이루다가 최근에는 블로그에 설치된 광고베너의 누적 클릭수로 수입을 얻는 '전업블로거'가 생기고 영화, 음반, 책, 화장품등 기업의 신제품을 알리기 위한 기업 블로그가 하루에도 수백 개 씩 포스팅되며, 블로거가 소비자로서 자신이 사용한 제품과 장소 요리등에 대한 리뷰가 대규모 포털 '지식in'을 뛰어넘는 호응을 발휘하는 우리나라의 블로그 시장을 볼 때 시장의 규모나 파급효과는 서로 다르지만 블로그의 성격이 스스로 진화되어 가고, 점점 상업서이 짙어지면서(기업이 끼어들면 항상 돈이 따르지 않던가?) 그에 따른 윤리성 혹은 진정성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 책의 발행년도가 2006년 이라는 즉, '오래된 책'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든다. 

"이제 사람들은 제품과 기업에 대한 진실과 그들의 욕구에 대해 서로에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웹이 다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  <웹 강령 95> 중에서

   Web 2.0 시대, 즉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인간적인 '이타주의'에 의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소비한 제품의 체험담 혹은 사용후기 등을 통해 잠재소비자들을 자극해 새로운 '생산력'을 창출한다는 프로슈머prosumer 라는 진화된 소비자가 있는 이 시대에 '블로그'는 생산자(기업)와 소비자를 잇는 수단이 되고 있다. 주된 대화방법은 '입소문'. 기업은 이를  대화 마케팅, 오픈 소스 마케팅, 쌍방향 마케팅 이라 부른다. 다시 말해 '블로그'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해서 '블로그'에 관심이 없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인거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미국의 성공한 블로거들의 예를 들면서 성공적인 블로깅을 통해 개인과 블로그가 얼마나 유명해질 수 있는 지 그리고 그 파급효과는 얼마나 대단한 지를 알려준다. 또한 블로깅의 어두운 측면 즉, 시간 소비, 지적 재산권 등의 침해등으로 인한 법적인 우려, 악성 댓글, PR 분야와의 갈등, 중요한 정보의 유출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블로그에 대한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있지만 주로 2006년 현재 미국의 블로그 환경 등을 말하고 있어, 구체적인 사례로 드는 미국의 대기업 웹 사이트와 유명한 블로거들에 대한 스토리는 우리의 환경과는 많이 달라서 공감하면서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대기업의 직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대해 기업과 블로거이면서 직원인 개인과 발생하는 문제점 등의 내용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상황(블로그스피어환경이 달라 정직원이 자신의 회사에 발생하는문제에 대해 운운했다가 자칫 잘못하면 소리 소문없이 해고될 지 몰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이라 몰입하기 어려운 내용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블로깅의 6대 핵심사항, 블로깅의 주요 이점, 성공적인 블로그를 위한 다섯 가지 조언, 나라별 블로그의 문화적 차이등 블로거라면 한 번쯤은 숙지해야 할 중요한 내용들이 많아 책을 놓기가 힘들다. 이 책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개인홈피 수준에서 벗어나 모두를 위한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로서 블로그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그에 대한 법적 윤리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데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장, 잘못된 블로깅, 제대로 된 블로깅, 어떤 위험도 없는 안전한 블로깅, 위기 상황에서의 블로깅(10-13장)은 눈여겨 읽어봐야 할 부분이었다. 권말에는 '한국에서의 블로그'편을 따로 두어 국내 블로그의 현주소와 인기있는 블로그를 위한 8계명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들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블로그에 참여해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마케팅 홍보 비용이 기존의 매체를 통할 때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비용적 측면도 있지만, 기업과 고객간의 거리를 좀 더 좁혀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이들의 관심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겠다. 하지만 개별적인 설치형 블로그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블로그들이 거의 모두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어 포털의 블로그 정책에 위배되면 삭제되는 등의 제한 등을 받고 있다. '포털의 블로그 정책'이란 것이 포털 검색의 상위에 링크되는 스폰서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업용 블로그'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내용이 많아 우리나라 블로그는 개인을 위한 블로그가 아니라,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받는 격'으로 아무런 수익은 없이 포털에게 콘텐츠만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의문이 들때가 많다. 미국과 우리나라가 비슷한 시기에 함께 출발한 블로그스피어 환경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 부분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블로그스피어 환경을 좀 더 이해하고 블로그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블로거라면 숙독해 봄직한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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